블랙팬서 후기와 줄거리! 저에게는 아쉬웠습니다!

2018. 2. 18. 00:30■ 빅맨/영화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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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팬서는 개봉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영화입니다. 이미 ‘캡틴아메리카-시빌워’에 출연했던 블랙팬서는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그는 마블시리즈의 유일한 왕족이었고 압도적인 부자였습니다. 정확한 재산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그의 나라에 있는 비브라늄을 통해 그의 재산이 대략 10경이 넘는 재산일 거라고 추측할 뿐이죠. 게다가 그는 심장모양의 허브를 먹어 초인적인 힘가 감각을 소유했고 검은 색의 시크하고 매력적인 수트는 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에게는 이번 영화가 다소 아쉽게 기억될 거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영화가 실패할 거라는 생각보다는 너무 뻔한 스토리와 뻔한 결말에 조금 실망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블랙팬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블랙팬서는 마블코믹스에서 1966년 처음 등장한 캐릭터입니다. 블랙팬서는 가장 가난한 왕국인 ‘와칸다’의 왕자로서 ‘타찰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캡틴아메리카-시빌워’에서 블랙팬서가 처음 등장하게 되는 데 이 영화 첫 부분에서 와칸다 국왕이 유엔에서 연설을 하다 테러를 통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인 타찰라는 바로 옆에서 연설을 지켜보고 있었고 아버지가 죽는 모습을 보며 분노하게 되며 아이언맨과 한 팀을 이루고 캡틴아메리카에 대항하여 싸우게 되죠.


그리고 영화 블랙팬서는 시빌워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데 타찰라는 아버지에 이어 와칸다의 국왕을 계승하게 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와칸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지만 실제로는 전혀 가난하지 않았고 다른 나라가 가지지 못한 가장 강한 금속인 비브라늄을 유일하게 생산해내며 과학문명이 최고조로 발전한 나라입니다. 그들은 은둔하며 다른 나라들과 격리된 채 평화롭게 살아왔던 것이죠. 티찰라는 비브라늄을 노리는 외부세력으로부터 와칸다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게 됩니다.


특히 이 영화의 핵심포인트는 티찰라 왕자와 에릭 킬몽거의 갈등이라고 생각합니다. 킬몽거는 왕좌를 차지해서 전 세계에 어렵게 살고 있는 다른 흑인들에게 비브라늄으로 만든 무기를 나눠 주고 와칸다의 과학기술을 사용해 세계를 장악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티찰라는 와칸다는 오로지 필요할 때에만 싸울 것이라고 강조하고 전쟁보다는 원조를 통해 다른 민족과 나라들을 도와야 한다고 이야기하죠. 이러한 갈등은 영화 초반부터 와칸다라는 나라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티찰라 왕자의 모습을 보면서 전반적인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흑인을 위한 영화인가?

블랙팬서는 마블로서는 굉장히 획기적인 캐릭터이자 도전적인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흑인을 내세운 첫 번째 히어로 영화이자 대부분의 출연진이 흑인이고 심지어 감독마저도 흑인입니다. 마블은 이 영화를 통해 흑인들이 핍박 받았던 애환들을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고 싶었던 것 같고 대부분의 출연진을 흑인으로 채워넣어 정말 순수한 흑인만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흑인이 영화의 주인공을 차지한다는 것이 상당히 색다른 느낌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흑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의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흑인들이 다른 민족에 비해 운동능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만큼 영화의 액션 또한 좀 더 화려하고 파워풀할 거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죠.


하지만 이 영화를 보다보면 정말 너무 할 정도로 흑인만 나오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백인은 CIA역할로 나오는 로스와 악당으로 나오는 클로 둘 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흑인만 나오게 됩니다. 물론 최대한 흑인 위주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은 잘 알겠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너무 흑인만 나오는 게 오히려 흑인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을 주는 거 같았고 두명의 백인을 아군과 적군에 하나씩 배치시킴으로써 백인에 대한 논란을 피해나가려는 노력들을 보면서 굳이 이렇게까지 완벽한 균형을 이루면서 영화를 만들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굳이 감독까지 흑인으로 캐스팅해서 만든 점도 의아했습니다. 물론 마블시리즈에 유명하지 않은 영화감독을 쓴 일들은 종종 있었지만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만든 영화가 단지 5개 밖에 되지 않고 성공한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것은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 또한 흑인들의 애환을 담은 작품으로서 제 생각에는 이 감독이 앞으로 만들 영화 또한 흑인에 대한 이야기에만 너무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거라는 걱정이 있습니다. 물론 블랙팬서가 흑인인 히어로물이지만 블랙팬서가 반드시 흑인만 지켜야 한다거나 흑인만 대표해야 한다기보다는 진짜 히어로로서 악의 무리와 싸우는 모습을 좀 더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영화가 왜 재미없게 느껴졌을까?

솔직히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영화보는 중간중간에 ‘좀 지루한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블시리즈 영화는 워낙 다양해서 사람마다 꼽는 재미있었던 영화는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파이더맨 : 홈커밍’이나 ‘아이언맨 시리즈’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 영화들은 확실히 영화에서 시도하는 유머들이 저에게 웃음을 주었고 볼거리가 화려했으며 긴장감을 유도하는 끈끈한 액션이 볼만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의 캐릭터 자체가 예측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많이 했었고 이러한 부분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더 가중시키고 인기가 많은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블랙팬서의 캐릭터들은 다소 심심한 구석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타찰라 왕자는 너무 진지한 캐릭터입니다. 영화에서 유머를 시도해도 타찰라만 나오면 웃음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분이 들었고 다른 마블시리즈와는 다르게 영화가 전체적으로 진지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흑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가볍지 않았으면 하는 감독의 바램이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캐릭터 자체가 진지한 면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지루하다는 느낌이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반전이란 게 없습니다. 액션이 시작되면 누가 이길지가 뻔히 보이고 모든 건 제 예상대로 흘러가는 게 보이면서 지루한 느낌이 생기는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타찰라의 아버지 이야기에 뭔가 반전이 있길 기대했는 데 아무런 반전도 없었고 킬몽거와의 대결도 너무 뻔한 흐름대로 흘러갈 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캡틴아메리카-시빌워’를 볼 때 지속되는 반전이 이 영화의 흥미를 높여줬었는 데 이 영화는 전작인 시빌워가 가진 매력들을 충분히 배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다

솔직히 마블시리즈를 볼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액션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찰라가 왕좌에 오를 때 다른 부족들과 결투를 하는 액션이 있는 데 여기서 그다지 화려한 CG없이도 두 사람의 대결을 꽤나 긴장감있게 잘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 속 다른 액션들 또한 파워풀한 부분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시간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비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블랙팬서에서 등장하는 부산은 한국팬들에게는 꽤나 즐거운 장면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티찰라의 옛 연인인 나키아가 부산에서 하는 한국말들은 한국팬으로서 웃음이 터질 수 밖에 없었고 한국에서 진행되는 액션들 또한 어색하지 않고 조화롭게 잘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블랙팬서는 이제 시빌워를 지나 ‘어벤져스-인피니스 워’에도 맹활약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블랙팬서가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며 다음 영화에서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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