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영화 후기!

2016. 6. 10. 18:00■ 빅맨/영화와 맛집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영화 후기!


블리자드팬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번에 개봉하게 된 워크래프트 영화죠. 저도 엄청난 블리자드빠(?)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블리자드 작품은 모두 한번씩 플레이 해봤을 정도로 팬이기 때문에 이번 영화를 보기 위해 굳이(!) 개봉 첫날부터 으샤으샤 보러 갔습니다.


친구랑 둘이서 보러 갔는데 역시나 극장 안은 모두 와저씨(와우+아저씨)들이 득실득실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뭔가 땀냄새가 진동할 거 같은 느낌 때문에 바짝 긴장(?)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고로 전 워낙 영화 워크래프트의 해외 반응이 안 좋다는 소문을 들은터라 영화에는 크게 흥미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훨씬 더 제 친구가 워크래프트에 열광하고 있었고 저는 거의 끌려가다시피 영화관으로 입장했었죠.


저는 심드렁하게 있었는데 첫 장면에서 오크와 얼라이언스의 대결 장면이 잠깐 나왔습니다.(이 정도는 얘기해도 괜찮죠?) 그걸 보는데 정말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CG가 너무 리얼해서 이게 정말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고 정말 오크라는 종족이 존재할 거 같을 정도로 살아 숨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도 물론 많은 CG영화가 정말 리얼하게 나온다는 걸 알고 있지만 워크래프트는 워낙 오래된 게임의 그래픽이 기억속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걱정되는 부분들이 조금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실사 같은 그래픽에 감탄했고 영화에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 사전지식이 필요할까?


아무래도 이 영화는 게임이 원작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게임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면 재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저도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그런 걱정이 있었고 오히려 영화관에 같이 간 제 친구는 저보다 사전지식이 많은 편이라 유유히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게임에 대한 초보자같은 지식을 갖고 있는 저는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워크래프트 게임을 한지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아주 단순하고도 이해하기 쉬운 오크와 얼아이언스의 대결에 대한 메인스토리에 중간중간 끼어있는 반전의 묘미와 화려한 CG의 전투씬은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줬습니다.


하지만 골수팬인 제 친구는 계속 아쉽다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이 넓고 깊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도 너무 간단하게 지나가서 아쉬웠다는 겁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땐 2시간 영화에서 그런 깊은 세계관을 다 담는 건 너무 큰 욕심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오히려 중요한 메인 스토리에 집중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어렴풋이 기억나던 게임 속 영웅들이 실제로 싸우는 모습만 봐도 어릴 적 꿈이 이뤄진 기분같아서 보는 내내 흥미진진 했습니다.



오히려 아쉬운 점은 다른 곳에 있더라?


제 생각에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내면 보다는 외면에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가장 아쉬웠던 것은 배우층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역할을 하는 1~2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지도가 매우 떨어지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뭔가 B급 영화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이러한 판타지물 영화의 경우 아무래도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와 비교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배우층이 훨씬 약한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배우의 인지도가 영화의 급(?)을 모두 만드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아쉽긴 했습니다. 연기력이 엄청나기라도 했다면 이해를 했을 거 같은데 몇몇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은 특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습니다.



그래도 난 너무너무 재밌게 봤다!


솔직히 대부분의 메인스토리는 아주 단순명확하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고 거기서 나오는 맛깔나는 반전들과 화려한 CG들은 영화에 몰입하기에 더 없이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듀로탄과 로서가 너무 멋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로서는 너무나 잘생겨서 보는 내내 흑뻑 빠져 들었고 정신없는 전투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정말 기대를 하지 않고 갔었는데 너무나 재밌게 봤었고 이 영화가 워크래프트의 첫 작품인만큼 다음 작품도 크게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