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경험한 여드름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제2편>

2013. 5. 3. 23:37■ 건강/여드름과 모낭염

이전 포스팅을 읽으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2013/04/27 - [My Health/피부 및 건강] - 내가 직접 경험한 여드름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1. 물을 하루 8잔 마시면 피부가 깨끗해진다?



이것은 제가 예전 블로그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있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피부(여드름)에도 좋다고 알고 있죠. 주로 물을 자주 마셔야 피부에 수분이 공급되고 노폐물을 몸 밖으로 빼내는데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전 이러한 주장에 반대합니다. 제 경험상으로도, 이론상으로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피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우선 제 경험담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전 물을 하루 8잔 마시는 것이 여드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누가 어떤 식으로 치료를 했는지는 불분명했지만 여러 의사들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저는 어떠한 의심의 여지도 없이 행동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하루 2리터의 물을 마시기로 결심했습니다. 당시 저는 학생이었고 시기상 방학이었기 때문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열심히 물을 마셨습니다. 하지만 며칠을 하고, 몇 달을 해도 피부가 나아진다는 것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잠시 여드름이 낫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여드름은 다시 폭발하곤 했죠. 다시 말해 여드름이 낫는 것처럼 보였을 뿐 근본적인 치료는 안 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물을 자주 마셔서 여드름을 치료해낸 사례가 있냐는 것이죠. 사람들은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여드름 완치한 사례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히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사례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죠. 아래는 제가 직접 찾아낸 기사의 요약입니다.


1. 물 건강학

물 예찬론자가 적지 않다. 물을 많이 마시면 암, 심혈관 질환, 소화기 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이는 과장된 주장이며, 물이 질병을 막아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요로결석을 제외하면, 물이 직접적인 예방·치료 효과를 보이는 질병은 없다"고 말했다.


물을 무조건 많이 마신다고 건강에 더 이롭지는 않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광원 교수는 "세포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신진대사 유지에 필요한 정도만 마시면 된다"며 "건강한 사람은 목이 마를 때만 마셔도 신진대사가 충분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 기사 주소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10/2012071001779.html


2. 물 하루 8잔 이상 마시면 건강에 이롭다고?

15일 영국 글래스고우 연구팀이 '영국의학저널'에 밝힌 연구결과에 의하면 하루 8잔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이롭기는 커녕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식욕을 억제하고 집중력 역시 높이는 등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지만 확실한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원치 않을 때 물을 마시는 것이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 밖에도 "지나치게 물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야간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 잠을 편안히 자지 못하고 신장 손상 역시 유발될 수도 있으며 드물지만 저나트륨혈증 역시 유발할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사 주소 : 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160770


3. 하루 8잔의 물은 되레 독이 될 수도

몸의 건강을 위해 하루 8잔의 물을 마시라는 전문가들의 권고가 이미 나와 있지만 30년간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을 연구해 온 저자는 하루 8잔의 물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낯선 경고를 내놓는다. 그는 신체의 수분 함량을 높이는 것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물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고장난 세포로 인해 물이 줄줄 새어나가 나이가 들수록 세포의 건강을 나타내는 PA(Phase Angleㆍ위상각) 지수가 낮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산하 국립연구위원회가 194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기준으로 하루 섭취해야 할 물의 적정량은 2.5리터인데 이 정도 양은 대개 음식물 속에 포함돼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인체에 필요한 물이 대부분 음식물 속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망가진 세포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을 조언한다.

 기사 주소 : http://economy.hankooki.com/lpage/entv/201109/e20110916160750118180.htm

 저자 인터뷰 주소 : http://www.fnn.co.kr/content.asp?aid=b96020f788444c85801543db8865ac1f


4. 하루 ‘물 8잔 마시기’ 도움 안된다? 화장실만 자주 갈뿐

이 외신은 성인들은 통상 하루에 2L 정도의 수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것을 전부 물을 마시는 것으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음식물로부터도 많은 수분을 섭취한다. 과일과 채소는 90~95%가 수분이다. 하루에 사과 하나를 먹으면 물을 한 잔 마시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08년에 나온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 보고서도 하루에 물을 8잔 마시면 피부가 좋아지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두통을 예방한다는 주장에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기사 주소 : http://news.donga.com/3/all/20120607/46821493/1


위의 연구사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사람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 뿐이죠.(연구사례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연구는 정확히 기준을 제시하고 결과를 측정하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느낌 혹은 소문일 뿐입니다.) 앞으로는 여러분이 물을 자주 먹는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을 아무리 열심히 마신다고 해도

건조한 피부가 촉촉해지지는 않습니다.



■ 대체 물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저는 몇몇 방송에서 물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모 회사에서는 아예 광고로 물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직접 실험하는 것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여기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주로 극단적인 예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수분이 부족해서 갈증을 느껴도 물 대신 음료수를 먹었거나 수분 흡수가 극단적으로 잘 안 되는 사람들의 예를 보여준 것이죠. 그러면서 물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혹은 매우 무더운 여름을 예로 듭니다. 여름에 수분 흡수가 더 필요한 건 원래 당연한 겁니다.)


또 몇몇 연구결과를 그 증거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것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죠.


제가 한 예로 우유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우유는 완전식품으로서 칼슘이 많기 때문에 뼈를 튼튼히 한다고 주로 알고 계시죠. 실제로 한 연구에서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우유를 먹여본 결과 칼슘 섭취량이 급격히 증대했다고 합니다. 뼈가 튼튼해지는데 큰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었죠.


하지만 여기에는 맹점이 있습니다. 과연 성인에게도 도움이 될까요?

왜 50년 전보다 우유섭취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성인들의 골다공증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났을까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또 한 예로 아침을 먹는 것이 뇌의 학습이나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청소년들에게 아침을 먹인 결과 성적이나 기억력 모두 좋아졌다고 하죠. 하지만 성인들은 달랐습니다. 21세 이상의 대학생들을 모아 아침을 거르거나 두끼를 거르거나 24시간 단식을 해도 기억력은 똑같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장기적으로 단식이 기억력에 더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것이 식품회사가 바라던 바입니다. 적당히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내용을 선별적으로 보여준 뒤 마치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는 것이죠.(우유, 물 기타 대부분의 식품회사들이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식품회사들은 조금이라도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음식을 먹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 그렇다면 물은 어떻게 마셔야 하는 걸까?

우선 물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수분 흡수가 잘 안 된다는 겁니다. 물은 자주 마셔도 수분 흡수가 잘 되지 않고 대부분은 배출되어 버리죠. 그렇기 때문에 적당량의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몸은 대부분의 수분을 음식물을 통해서 흡수하게 됩니다. 과일 혹은 식품 하나하나에 들어있는 수분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흡수하게 되는 거죠. 거기다 음식물은 물에 비해 훨씬 수분 흡수가 잘 되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은 갈증이 날 때만 먹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갈증이 난다는 것은 우리 몸이 수분을 급하게 필요로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때는 물을 마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커피, 녹차, 음료수는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면서 몸 안에 수분 배출이 더 많아지게 하기 때문에 되도록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4줄 요약

1. 물을 자주 마셔도 건강(여드름)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2. 건강한 사람의 경우 물은 갈증이 날 때만 마셔도 충분하다.

3. 여름철에는 수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좀 더 자주 마셔주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4. 음료수나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사람들의 경우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