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경험한 여드름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제3편>

2013. 6. 8. 09:09■ 건강/여드름과 모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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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3 - [My Health/피부 및 건강] - 내가 직접 경험한 여드름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제2편>

2013/04/27 - [My Health/피부 및 건강] - 내가 직접 경험한 여드름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1. 사상체질의학으로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다?



음식에서 여드름의 원인을 찾는 많은 분들이 사상체질의학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체질에 맞게 음식을 먹게 된다면 여드름에 더 좋은 효과가 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죠. 당시 몇 가지 음식들이 실제로 좋은 효능을 보이는 것 같아 사상체질의학에 큰 신뢰를 갖기도 했었지만, 돌이켜보면 굉장히 무지한 면이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사상체질의학이란? 

사상체질의학은 조선말기의 한의학자 이제마가 창시한 것으로 '주역'의 태극설에 의한 태양(太陽) 소양(少陽) 태음(太陰) 소음(少陰)의 사상(四象)을 인체에 적용하여 기질과 성격의 차이에 따라 사람의 체질을 4가지로 나누고 그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제시하였다.


우선 저 같은 경우 제 스스로의 체질을 소양인이라고 규정했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열이 많은 체질 중 하나인 것이죠. 그리고 소양인에 대한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참고하며 식단에 활용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체질에 관한 특징과 식단이 맞지 않는 점도 많다는 겁니다. 소양인은 성질이 급하고 행동이 빠르며 몸 속에 화와 열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저는 열이 많은 편이긴 했지만 화가 많다 거나 성질이 급한 편은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왠만한 사람에게 '당신은 성질이 급하고 화와 열이 많군요'라고 이야기한다면 대부분은 어느 정도 맞는다고 생각할 겁니다. 솔직히 어느 정도 화와 열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한국 사람은 다 소양인, 태양인처럼 보일 겁니다.)

 

또한 식단의 효과 자체도 미미합니다. 열이 많은 소양인은 오이, 배추, 참외, 구기자, 딸기 같은 서늘한 식품이 몸에 맞는다고 하는데 이런 음식들을 정말 열심히 먹어본 적도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사상체질의학에 집중할 때보다는 차라리 지금 피부가 훨씬 좋은 편입니다.)


그리저는 사상체질의학의 분류방법은 믿지 않지만 개개인의 고유한 체질은 존재한다고 봅니다.를 들자면,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누군가는 알레르기가 나고 설사를 하지만 누군가는 속도 좋고 몸에도 잘 받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다시 말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체질을 잘 알아내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자신의 체질은 자신만이 알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들을 직접 먹어보고 자신의 몸 상태를 관찰하며 하나씩 알아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2. 요오드는 여드름에 해롭다?



정말 많은 분들이 질문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요오드입니다. 미역, 김 같은 해조류에 많은 영양소인 요오드는 여드름을 유발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퍼져있는 편이죠. 하지만 아래 내용을 보시면 생각이 좀 바뀌실 겁니다.


-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요오드를 먹으면 여드름이 생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중의 각기 다른 세 지역을 선택한 뒤, 그 곳에 사는 청소년 1,000명 이상을 관찰했다. 연구 결과 바닷가에 사는 청소년들이 요오드가 많이 든 생선, 해산물 섭취량이 가장 많았지만, 놀랍게도 지성 피부와 여드름이 생긴 비율은 가장 낮았다.

- 일본인은 미국인보다 미역, 김과 같은 해조류를 1.2킬로그램 이상 더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여드름 환자 비율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요오드 때문에 정말 여드름이 난다면, 미국인보다 일본인이 오히려 여드름이 더 많이 나야할 것이다.

(책 스킨다이어트)


위의 내용에서 보시다시피 요오드를 많이 먹은 사람들이 오히려 건강하고 여드름도 적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미역국이나 김 해조류를 자주 먹는 편이지만 그것이 여드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거의 없는 편이죠. 앞으로는 요오드에 대한 공포심(?)을 어느 정도 줄여주셨으면 합니다.


3. 견과류는 여드름에 해롭다?



견과류 또한 정말 많이 질문 받는 식품 중 하나 입니다. 많은 분들이 견과류를 먹고 나서 여드름이 나는 것을 직접 경험하셨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근거가 있어 보였죠. 하지만 스킨다이어트 책을 읽으면서 견과류가 오히려 여드름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우리는 흔히 호두나 아몬드 같은 식품에는 기름이 많기 때문에 피부에 안 좋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우리가 자주 먹는 견과류는 그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그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나 껍질이 문제라고 한다. 예를 들면, 그냥 볶은 땅콩은 괜찮지만, 편의점에서 파는 기름에 볶거나 튀긴 땅콩을 먹으면 고생하게 된다.

- 특히 호두의 항산화, 항염증 효과는 정말 탁월하다. 한 연구에서 호두를 하루에 4개씩 먹었을 때, 항염증 작용을 하는 EPA가 무려 300퍼센트나 늘었다고 한다. 물론, 여드름의 염증을 잡기 위해서는 EPA를 단 1~2그램만 먹어도 충분하기 때문에 호두 한 개 정도만 먹길 권한다.

- 호두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멜라토닌이 있어서 건강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 아몬드의 경우 물에 데치지 않은 생아몬드를 먹었더니, 가공 탄수화물 섭취 후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 견과류는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살이 찔 거라는 생각도 사실이 아니다. 한 연구를 보면 규칙적으로 견과류를 먹는 사람들이 오히려 몸무게가 적게 나간다.

- 하지만 과도하게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30그램 정도를 꾸준히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 다시 말해 견과류를 먹고 나서 여드름이 나는 가장 큰 이유는 견과류를 기름 등에 볶거나 튀기면서 나타나게 된 결과입니다.

(책 스킨다이어트)


다시 말해 견과류는 우리 몸에 항염증효과를 주게 되어 화농성여드름이 나는 것을 조금이나마 방지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 경험상으로는 견과류는 여드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일단 견과류의 적정섭취량에 대한 의문이 존재합니다. 보통 아몬드를 하루 23개 정도 먹으면 건강에 유익하다고 하는데 제가 먹어본 결과 다음날 피지분비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시 말해 항염증효과는 좋다고 하지만 피지분비량이 너무 늘어나게 되어서 여드름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보통 이런 경우 좁쌀여드름이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시 말해 저는 여드름을 치료하는 기간동안에는 기름기가 생기는 음식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2줄 요약

1. 사상체질의학보다는 나만의 고유한 체질을 스스로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2. 요오드는 여드름에 도움을 주지만 견과류는 오히려 여드름에 원인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