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27. 09:51ㆍ■ 건강/다이어트와 운동

최근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당뇨병 치료제이자 체중 감량제로 널리 알려진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품귀 현상과 높은 비용에 대한 대안으로 **'버베린(Berberine)'**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자연의 오젬픽(Nature’s Ozempic)'이라 칭하며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 효과를 과장하여 홍보하고 있으나, 임상 약학적 관점에서 볼 때 두 물질은 명백히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지며 그 효과 또한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본고에서는 버베린과 오젬픽의 의학적 차이점과 버베린의 실질적인 효능 및 한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1. 약리학적 기전의 차이: 호르몬 모방체와 대사 조절제
대중적인 오해와 달리, 버베린과 오젬픽은 체내에서 작용하는 경로가 완전히 상이합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물질의 생화학적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오젬픽 (GLP-1 수용체 작용제): 오젬픽은 인체 내 호르몬인 GLP-1(Glucagon-Like Peptide-1)을 모방한 약물입니다. 이는 췌장에 작용하여 혈당이 높을 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증대시킵니다. 특히 위장관의 배출 속도(gastric emptying)를 물리적으로 지연시켜 식욕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 버베린 (AMPK 활성제): 골든실(Goldenseal), 매자나무 등에서 추출되는 알칼로이드 성분인 버베린은 호르몬 유사체가 아닙니다. 버베린의 주된 기전은 세포 내 에너지 대사의 핵심 조절 효소인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AMPK가 활성화되면 세포는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포도당 흡수를 촉진하여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합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임상약학과의 리사 크룬(Lisa Kroon) 교수는 "버베린은 GLP-1 억제제가 아니며, 오젬픽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즉, 버베린은 세포의 대사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뿐, 오젬픽처럼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식욕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위장 운동을 조절하는 강력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2. 체중 감량 및 혈당 조절 효과에 대한 임상적 고찰
버베린이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체중 감량의 '특효약'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 혈당 및 대사 지표 개선: 27건의 연구를 종합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버베린은 메트포르민(Metformin)이나 글리피지드(Glipizide)와 같은 경구용 당뇨병 약물과 유사한 수준의 혈당 조절 능력을 보였습니다. 이는 버베린이 제2형 당뇨병 환자나 대사 증후군 환자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유의미한 보조 요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체중 감량의 한계: 그러나 체중 감량 효과 면에서는 오젬픽과 비교 불가한 수준입니다. 2012년 수행된 소규모 연구(비만 환자 대상, 12주간 일 1,500mg 복용)에서 피험자들은 평균 약 2.3kg(5파운드)의 체중 감량을 보였습니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할 수 있으나, 임상적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닙니다. 메모리얼케어 외과 체중 감량 센터의 미르 알리(Mir B Ali) 박사는 "버베린이 체중 감량에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처방 약물인 GLP-1 제제와 동등한 효과를 낸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3. 안전성 및 규제 현황: 건강기능식품의 사각지대
버베린은 천연 유래 성분이나,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장기간 고용량 복용 시의 안전성은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 위장관계 부작용: 버베린은 항균 작용을 가지고 있어 장내 미생물 총(Microbiome)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설사, 변비, 복부 팽만감, 구역질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빈번하게 보고됩니다.
- 장기 복용의 위험성: 단기 복용은 성인에게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간주되나, 장기적인 인체 안전성 데이터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부 동물 실험에서는 장기 복용 시 간 및 신장 비대, 근육 떨림, 위궤양 등의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 FDA 규제의 부재: 가장 중요한 점은 규제의 차이입니다. 오젬픽과 위고비는 FDA의 엄격한 임상 시험과 승인 과정을 거친 전문의약품인 반면, 버베린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됩니다. 이는 제품 간의 성분 함량이 균일하지 않을 수 있으며,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의약품 수준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4. 결론 및 제언
종합해보면, 버베린은 혈당 조절과 지질 대사 개선을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서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오젬픽의 대체제로 인식하여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맹신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타당하지 않습니다.
버베린은 식욕 억제제가 아닌 대사 개선제에 가까우며, 그 효과는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이 병행될 때 제한적으로 나타납니다. 전문가들은 입증되지 않은 '마법의 약'을 찾기 위해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기보다, 기저 질환이 있거나 체중 관리가 필요한 경우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검증된 치료법을 따를 것을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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