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7. 11:25ㆍ■ 건강/수면과 정신건강
연말연시가 되면 들뜬 분위기와 즐거움이 가득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와 부담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가족 모임부터 선물 준비, 연말 업무 마감까지, 그야말로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6%가량이 “연휴 기간에 충분한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56%)은 “혼자만의 시간이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기에야말로 스스로에게 ‘여유’를 허락하고, 자신이 진정 필요로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혼자만의 시간: 정신건강의 필수 요소
오하이오 주립대학 웩스너 메디컬센터(Ohio State University Wexner Medical Center)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잠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스트레스 완화와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항상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 아주 잠깐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몸과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몇 분간의 휴식만으로도 신체의 자율신경계가 안정되고, 두뇌가 과도한 자극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정신건강도 흔들린다
연말에는 업무 마감, 금전적 부담, 가족 간 갈등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제때 관리하지 못하면, 순간적인 불쾌감을 넘어 장기적으로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입니다. 상담심리 전문가들은 이런 시기에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본인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지만, 막상 해 보면 그 효과를 느끼고 이후에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돌봄을 실천하게 됩니다.”
자기 돌봄(self-care)의 중요성
세계보건기구(WHO)는 자기 돌봄을 “개인,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가 전문가의 도움이 있든 없든 스스로의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질환에 대처하는 능력”으로 정의합니다. 하지만 연말처럼 일정이 빡빡하고 마음이 분주할 때는 자칫 자기 돌봄을 우선순위에서 밀어내기 쉽습니다. 그러나 자기 돌봄은 우울감과 불안감 같은 부정적 정서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벼운 명상이나 요가, 마사지, 따뜻한 물로 목욕하기,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기 등 사소해 보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활동을 찾아 실천하면 정신적 여유를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자기 돌봄은 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가능하므로, 무리한 지출로 인한 추가 스트레스를 피하려면 무료 혹은 저렴한 방법부터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셀프 선물’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
스트레스가 심할 때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해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2022년 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극심할수록 오히려 본인을 위한 작은 ‘보상’을 할 때 행복감이 높아지고, 시간과 금전에 대한 압박감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바빠서, 돈이 없어서, 에너지가 부족해서” 같은 이유로 스스로를 위한 선물을 주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일수록 작은 선물을 통해 긴장을 풀고 심리적으로 여유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꼭 돈을 들이지 않아도 혼자 산책을 다녀오거나, 조용한 방에서 음악을 듣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 같은 일상 속 활동도 ‘셀프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소소한 행동만으로도 의외로 큰 기쁨과 휴식을 얻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한편,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만큼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023년에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감사 표현’이 긍정적 감정을 강화하고 우울·불안 같은 부정적 감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습니다. 또한 2022년 연구에 따르면, 연인 또는 배우자에게 “고마워”라고 말하는 습관만으로도 관계 만족도가 높아지고 갈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말 모임에서 가족, 친구, 연인에게 애정과 감사를 전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큰 효과가 있습니다.
마무리: 연말연시에 잊지 말아야 할 것
결국 연말연시의 분주함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여유’를 선물하는 시간,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마음이 우리의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핵심 열쇠라 할 수 있습니다. 선물을 주고받을 때도 지나친 지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예산을 미리 세우고 계획적으로 준비해 보세요. 또한 가족 모임에서 갈등이나 불편함이 생길 때는 잠시 자리를 피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스트레스가 폭발하기 쉬운 연말이지만, 적절한 자기 돌봄과 감사의 표현, 그리고 작은 ‘셀프 선물’을 통해 충분히 즐겁고 따뜻한 기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힘들 때는 꼭 주변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연말연시야말로 여러모로 분주하고 복잡한 시기이지만, 그 속에서 한결 여유롭고 평온한 순간을 찾아내는 것이 진정한 ‘연말의 의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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