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고기는 발암물질이라는 경고는 사실일까?

2018. 7. 29. 04:00■ 건강/소화 및 장 건강

(Source : Curiosity)


2015년 10월 세계보건기구 WHO는 소시지나 햄과 같은 가공육과 함께 쇠고기,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암 연구소는 10개국 22명의 전문가가 참가한 보고서에서 붉은 고기와 암에 대한 800여건의 연구조사를 검토한 결과 붉은 고기가 대장암과 직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붉은 고기와 가공육이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50그램의 가공육을 먹을 경우 직장암에 걸릴 확률이 18%나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붉은 고기가 건강을 해친다?

실제로 붉은 고기가 건강을 해친다는 주장은 과거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다소 의아한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사이족이나 몽골족 같은 경우 대부분의 식사를 붉은 고기로 했지만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했습니다. 지금도 몽골족은 육식만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건강한 상태인데 이런 점을 봤을 때 붉은 고기가 건강에 무해하다는 주장을 펼치는 전문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그들이 섭취하는 고기들은 대부분 깨끗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며 크는 동물들이 많습니다. 반면에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먹고 있는 고기는 좁은 우리에 갖혀 생활하다가 도살된 후 가공된 고기이며 여기에는 방부제와 같은 다양한 화학물질들이 포함됩니다. 실제로 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소세지, 베이컨, 양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등이 이런 식으로 생산되며 사람들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붉은 고기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가 많이 포함된 식품 중 하나입니다. 단백질은 근육과 관절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아 비만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붉은 고기에는 다량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지방과 탄수화물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비타민B3, B12, B6, 철분, 아연, 셀레늄과 같은 중요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육식을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은 근육과 뇌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Source : Tastemade)


붉은 고기가 암을 유발한다?

붉은 고기가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연구들은 이러한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직장암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진단되는 암 종류로 붉은 고기가 직장암의 발병위험을 높인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메타분석을 진행한 전문가들은 대장암과 붉은 고기의 상관관계는 낮은 편이며 여성에게는 이 상관관계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붉은 고기 자체보다는 붉은 고기가 조리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거라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면 삼겹살 구이, 스테이크처럼 고기를 불에 직접 익혀서 요리를 할 때는 약 200도가 넘는 온도에서 고기를 익히게 됩니다. 이 때 고기 속의 지방 성분이 타면서 헤테로고리아민, 벤조피렌과 같은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불판에서 고기를 구울 때 보다 불꽃이 직접 닿는 직화구이를 할 때 발암물질이 최고 20배 이상 많이 생기게 됩니다. 사람들은 주로 고기의 탄 부분만 잘라내고 먹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발암물질이 고기 전체에 묻기 때문에 가능하면 직화구이로 고기를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몇몇 전문가들은 붉은 고기 자체가 암을 유발한다기보다는 붉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의 평소 습관에도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붉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거나 흡연을 하거나 운동을 적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붉은 고기가 암을 유발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강조합니다.


(Source : Joins.com)


몇몇 연구에서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다른 식단을 제공하고 붉은 고기와 건강에 대한 상관관계를 직접 조사했습니다. 여기서 진행된 연구들은 붉은 고기가 혈중 지질이나 혈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붉은 고기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근육 성장에 도움을 주었으며 파스타나 쌀과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에 비해 염증수치가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에 유행중인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방법을 살펴보면 오히려 붉은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살이 빠지고 포만감이 오래가며 혈압이나 혈당과 같은 수치들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붉은 고기에 대한 연구는 좀 더 다양한 부문을 통해 이뤄져야 하겠지만 위와 같은 결과들만 보더라도 붉은 고기가 다른 식품들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여기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지만전문가들은 너무 과도한 양의 붉은 고기를 섭취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WHO의 발표처럼 매일 50그램의 붉은 고기를 먹는다면 연간 18.4킬로그램의 육류를 소비하게 되는 데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육가공품 소비량은 4.4킬로그램에 불과하다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