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20. 10:05ㆍ■ 건강/다이어트와 운동

올리브 오일은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올리브 오일 자체뿐 아니라, 올리브 오일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리브 착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올리브 밀 폐수(olive mill wastewater) 에는 폴리페놀(polyphenol, 식물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최근 소개된 연구에서는 이 부산물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풍부 추출물인 OMWW-OL, 즉 Oliphenolia® 가 체지방 감소와 근육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규모가 작고 위약 대조군(placebo control group, 가짜 약 비교군)이 없는 파일럿 연구이기 때문에, 아직은 “효과가 확실하다”기보다는 “가능성이 보인다”는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왜 대사증후군은 근육 건강에 불리할까?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복부비만, 고혈압, 혈당 이상, 중성지방 증가,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단순히 살이 찌는 문제를 넘어 근육 기능 저하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이 생기면 근육이 포도당과 아미노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워집니다. 근육은 단백질을 합성하고 회복하는 데 에너지가 필요한데, 대사 기능이 떨어지면 이 과정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둘째, 만성 염증(chronic inflammation) 이 근육세포에 부담을 줍니다. 염증 물질이 계속 높게 유지되면 근육 회복 능력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는 근감소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셋째,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 가 증가합니다. 산화 스트레스는 쉽게 말해 몸속에서 발생한 활성산소가 세포를 손상시키는 현상입니다. 운동 후 적절한 활성산소는 적응 반응을 돕기도 하지만, 과도한 활성산소는 근육세포와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 세포 에너지 공장)에 부담을 줍니다.
넷째, 지방이 근육이나 장기 주변에 과도하게 쌓이면 근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같은 근육량이라도 지방 침착이 많으면 실제 힘이나 대사 효율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올리브 부산물 추출물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이 연구에서 사용된 OMWW-OL은 올리브 오일 생산 과정의 부산물에서 얻은 추출물입니다. 핵심 성분은 하이드록시티로솔(hydroxytyrosol) 입니다.
하이드록시티로솔은 올리브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폴리페놀 성분으로, 항산화 작용이 강한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버바스코사이드(verbascoside), 티로솔(tyrosol) 등 여러 식물성 생리활성 성분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폴리페놀은 식물이 자외선, 병원균,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물질입니다. 사람이 이를 섭취하면 체내에서 항산화, 항염증, 혈관 기능 개선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녹차의 카테킨(catechin), 포도의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anthocyanin)도 모두 폴리페놀 계열입니다. 올리브 부산물 추출물 역시 이런 식물성 항산화 성분의 한 종류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연구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이번 연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진행된 소규모 파일럿 연구 데이터를 다시 분석한 것입니다. 연구 대상자는 대사증후군 관련 위험 요인을 하나 이상 가진 성인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7일간 기존 폴리페놀 섭취 영향을 줄이기 위한 washout period, 즉 세척 기간을 거친 뒤, 30일 동안 하루 두 번 25mL씩 OMWW-OL 추출물을 섭취했습니다.
연구진은 섭취 전, 섭취 30일 후, 그리고 섭취 중단 30일 후의 변화를 비교했습니다. 측정 항목은 체중, BMI, 체지방량, 근육량, 골격근량, 수분 상태, 종아리·팔·손목 둘레, 항산화 지표 등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연구가 single-arm study(단일군 연구) 였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모든 참가자가 같은 추출물을 섭취했고, 추출물을 먹지 않은 비교군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결과가 추출물 때문인지, 생활습관 변화나 측정 오차 때문인지 완전히 분리하기는 어렵습니다.
체지방은 줄고, 근육 관련 지표는 유지되는 경향
연구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체지방량 감소였습니다. OMWW-OL을 섭취한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체지방량은 약 4.3% 감소했고, 체지방률도 약 3.5% 감소했습니다. 체지방지수 역시 약 4.2% 감소했습니다.
반면 근육량 비율은 약 2% 증가했습니다. 골격근량과 골격근지수도 소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 결과를 단순하게 표현하면, 체중이 조금 줄어드는 동안 근육은 크게 빠지지 않고 비교적 잘 유지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과정에서 가장 걱정되는 문제가 “지방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근육도 같이 빠지는 것”인데, 이 연구에서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체성분 방향이 긍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여기서 “근육이 확실히 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연구에 사용된 체성분 분석 방식은 BIA, 즉 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입니다. 흔히 인바디(InBody) 같은 장비에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수분 상태, 식사 여부, 측정 시간 등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근육량 변화는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합니다.
수분 상태와 항산화 지표도 개선 가능성
연구에서는 체수분과 수분 상태도 비교적 안정적이거나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연구 종료 시점에는 hydration, 즉 체내 수분 상태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ferritin(페리틴, 체내 철 저장 단백질)과 protein thiol(단백질 티올, 항산화 방어와 관련된 지표) 수치도 증가했습니다. 페리틴은 철 저장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이고, 단백질 티올은 산화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생체 방어 시스템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올리브 폴리페놀이 항산화 시스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다만 항산화 지표 변화가 실제로 근력 증가, 피로 회복, 운동 능력 향상으로 이어졌는지는 이 연구만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연구에서 악력, 보행 속도, 근력 테스트 같은 직접적인 기능 평가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폴리페놀이 근육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근육은 단순히 힘을 내는 조직이 아닙니다. 혈당을 저장하고, 에너지를 소비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중요한 대사 기관입니다. 특히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좋아야 근육이 에너지를 잘 만들고 피로에도 잘 대응할 수 있습니다.
폴리페놀은 이 과정에서 몇 가지 방식으로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째, 과도한 활성산소를 줄여 근육세포 손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둘째, 염증 반응을 낮춰 근육 회복 환경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셋째,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돕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넷째, 혈관 기능과 혈류 개선을 통해 근육에 산소와 영양소가 더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면 근육에는 일시적으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생깁니다. 이는 정상적인 회복 과정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비만, 당뇨 전단계, 대사증후군처럼 이미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높은 상태에서는 회복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항산화·항염 성분이 풍부한 식품이나 보충제가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설은 충분히 연구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가능성” 단계다
이 연구 결과는 흥미롭지만, 한계도 분명합니다.
가장 큰 한계는 참가자 수가 적었다는 점입니다. 총 29명이 등록했고, 모든 연구 과정을 완료한 사람은 23명이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로는 개인차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위약 대조군이 없었습니다. 만약 같은 기간 동안 아무 성분이 없는 음료를 마신 그룹과 비교했다면, 추출물의 효과를 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식단과 운동도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았습니다. 체지방과 근육량은 식사량, 단백질 섭취량, 운동량, 수면, 스트레스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체지방 감소가 추출물 때문인지, 생활습관 변화 때문인지 분리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근육 기능 자체를 직접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근육 건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근육량뿐 아니라 근력, 균형감각, 보행 속도, 운동 수행 능력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기능적 지표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이번 연구는 올리브 부산물에서 얻은 폴리페놀 추출물이 체지방 감소, 근육량 보존, 항산화 상태 개선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대사증후군 위험이 있는 중장년층에게는 의미 있는 연구 주제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먹기만 하면 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늘어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현재 근육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전히 세 가지입니다.
첫째, 충분한 단백질 섭취입니다. 근육을 유지하려면 체중과 활동량에 맞는 단백질이 필요합니다.
둘째, 저항운동(resistance training, 근력운동)입니다. 근육은 자극을 받아야 유지되고 강화됩니다.
셋째, 수면과 대사 관리입니다. 혈당, 염증, 스트레스, 수면 부족은 근육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올리브 폴리페놀 추출물은 이 기본 전략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적으로 연구될 수 있는 후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결론
올리브 오일 생산 부산물은 과거에는 버려지는 자원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건강 기능성 소재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드록시티로솔을 비롯한 폴리페놀 성분은 항산화와 항염 작용을 통해 대사 건강과 근육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OMWW-OL 섭취 후 체지방량이 줄고, 근육 관련 지표와 수분 상태, 항산화 지표가 개선되는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러나 연구 규모가 작고 비교군이 없었기 때문에,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올리브 부산물 폴리페놀 추출물은 체지방 관리와 근육 건강 보조 소재로 가능성이 있지만, 효과를 확정하려면 더 큰 규모의 무작위 대조 연구가 필요하다.
건강 관리의 기본은 여전히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단백질, 꾸준한 근력운동입니다. 여기에 폴리페놀 풍부 식품이나 관련 보충제가 더해진다면, 대사 건강과 근육 보존을 돕는 보조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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